Monday, March 10, 2008

둘이서


당신이 있었기에 그다지 외롭지 않았습니다
손잡고 같이 새출발을 약속하던 날은
행복의 첫걸음이자 마지막이었습니다
이제 먼지가 되어 흙으로 되돌아가는 순간에도 무섭진 않습니다
당신과 함께 또 다른 새출발이니까요

아버지 산소에 갔다가 나란히 놓인 꽃 둘을 보았다
아마 사랑하는 사람 둘이 뭍였나보다
이제 죽어 먼지로 돌아가지만
살아생전 사랑했기에 죽어서도 외롭진 않을것같아 보였다
살아있을 동안 어떠한 사랑을 했을까
어떠한 속삭임을 나누며 서로를 아껴갔을까
어떤 인생의 약속을 꿈꾸며 서로를 알아갔을까
나는 살아 숨을 쉬며 그들의 무덤을 바라보지만
사랑했고 사랑하는 그들이 한없이 부러워보이기만 했다
저 세상에서도 꼭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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